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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소리.

무탈한 일상에 감사합니다. 2020. 9. 20. 14:19

 

 

          봄이 오는 소리 / 이윤수.

 

앞산의 능선과 계곡에는

잔설이 쌓여있고.

 

차가운 바람은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 하며.

 

얼어붙은 동토의 땅에는

여기 저기서 초록들이.

 

수줍은듯 고개를 내밀고

솟아나는 새순.

 

어느덧 개울가에는

맑게 흐르는 물소리가.

 

긴 정적을 깨고

정겹게 들려오며.

 

물가의 갯버들도

꽃망울을 감싸는

은빛의 하얀 털솜이.

 

햇살에 반짝이며

은빛 물결을 이루는

봄의 전령 버들강아지.

 

척박한 땅의

돌과 바위 틈새에.

 

쑥과 돌나물이

탐스럽게 돋아나

오는 봄을 반기는듯.

 

머지않아 남녘의 훈풍에

만물이 새롭게 소생하는

봄이 오는소리를 기다리며.

 

2017.2.25.

 

 

2017.2.25. 폰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