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 가을에 정서 / 이윤수.
따사로운 태양이
눈부시게 반짝이며.
은빛 머리 출렁이는
하얀 억새꽃.
개울가엔
길게 고개숙인 갈색꽃이
갈 바람에 떼를지어
오무라들다 한늘거리며.
활짝핀 후록스 꽃잎에
화분 채취에
여념이없는 꿀벌들.
허황한 논 바닥엔
벼그루터기만 남아있고.
정돈된 볏단을
정감어린 빨간 모자의
허수아비가.
외롭게 지켜주는
가을에 정서.
2015.11.17.
2015.11.14. 폰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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