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 익어가는 벼이삭 / 이윤수.
한껏 높아진 파란 하늘엔
하얀 양떼구름이 잔잔하게 펼쳐지고.
따사로운 햇볕이 내려쬐는
가을 내음이 짙어지는 들녘.
초록으로 일렁이던
들에는 황금빛으로 변하였고.
논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 사이로
동작 빠른 메뚜기가 쌀짝 살짝
위치를 바꾸어가며 자기몸을 숨기고.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이삭 위를
빠알간색의 고추잠자리들이
각기 따로 움직이는 날개를 사용해.
자유자재로 방향을 바꾸어 가면서
상하좌우의 경이로운 비행기술을 선보이며.
유영하는 빨간색의 고추잠자리는
붉은빛의 길고 날씬한 몸매에.
투명한 네개의날개가 햇빛에 반사되어
오색빛으로 반짝이고.
짝짓기하는 고추잠자리 한쌍이
드넓은 창공을 날으다.
알알이 영글어가는 벼낟알 위에
살포시 내려앉아 사랑을 나누고.
지나는 들길 엔
백일동안 꽃을 피운다는 색색의
백일홍이 활짝 피어 자태를 뽑내며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듯.
성질급한 나뭇잎은 벌써 단풍이 들어
푸르던 산천은 오색으로 물들이고.
자연의 순환하는 법칙은
순리를 거스리지 않으며
모든게 풍요로운 가을 들녘.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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