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매미 / 이윤수.
강렬한 한낮의 빛이
뜨겁게 내려쬐는.
녹음이 짙어진
풀숲 길엔.
요란하게 울어대는
매미의 울음소리.
한마리가 울기 시작하면
근처 동족 들도
따라우는 습성의 매미.
암흑의 땅속에
육 칠 년에 장고의
세월을 견뎌내고.
여름 장마 후
땅이 촉촉해진 틈을 타
천적을 피하기 위해.
밤에 세상에 나와
성충으로 우화한 매미.
수컷의 복부에
훌륭한 발음기관이 있어서
우렁찬 울음으로
짝을 찾는 매미.
이 삼 주의 짧은 생을
마감하기 때문에.
사랑도 종족 유지와
번성의 본능적 사명을.
몇일동안 완수해야 하는
절박하고 안타까운 매미.
짝짓기를 한 매미는
나무껍질에 알을 낳고.
그 생을 마감 하는
막바지 여름을 보내며 .
2017.8.9.
2017.8.8. 폰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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