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한여름에 연향의 연꽃.

무탈한 일상에 감사합니다. 2020. 9. 20. 13:50

 

 

               한여름에 연꽃의 향기 / 이윤수.

 

한여름 연못 가운데

연분홍 빛깔에 고고한 자태로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연꽃.

 

혼탁하게 흐른 물에서

화려하게 홀로 피어나.

 

연향의 은은한 향기를

주위에 가득 퍼뜨리는

본체청정의 연꽃.

 

진흙속 꽃대 위에

꽃봉오리가 한겹씩 벌어져.

 

속살을 완전히 내보인 후에

낙화하며 씨방만 남아.

 

뜨거운 태양 볕에

단단히 여물어가는 연밥.

 

연꽃의 첫날은

봉오리에서 절반만 피고.

 

둘째날은 가장 화려하게

위를 보며 활짝피어

향기를 드러내며.

 

셋째날은 잠깐 꽃이 피었다

연밥과 꽃술만 남기고

삼일만의 꽃을 피운 연꽃.

 

자신의 청정함을

그대로 지니고.

 

삼일을 살기위해

일년의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온.

 

경이롭고 숭고함의

신비스런 꽃 연꽃.

 

2016. 7.22.

 

 

 

2016.7.21. 폰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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