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을인가 / 이윤수. 점점 높아져가는 파란 하늘엔솜털같은 하얀구름이 조각처럼떠다니며 뭉쳤다 흩어지고. 따사로운 가을햇살 아래고개숙인 벼이삭이 황금빛으로 물들이고오곡백과 탐스럽게 영글어가며. 길가엔 고운색깔의 노랑코스모스가 바람에한들거리며 벌과 나비들이 모여들고. 들밭에는 두툼한 껍질의 굵직한 빨간 고추가 주렁 주렁 매달리고. 밭두렁엔 호박 넝쿨속에서 누런빛을 띠며튼실하게 익어가는 커다란 둥근호박. 불어오는 선선한 가을바람은 들밭에서 땀흘리며 일하는 농부들에 땀을 닦아주고. 무성한 풀숲의 귀뚜리미 울음소리가정겹게 들리는 가을의 문턱에.2024. 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