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핀 맨드라미 꽃 / 이윤수.
뜨겁게 내려쬐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태양보다 붉은
맨드라미 꽃.
매마른 땅에서도
튼실하게 잘자라.
부채 모양으로 퍼져서
꽃을 피우는 맨드라미.
넓적한 꽃대 위에
겹겹이 꼬불 꼬불.
수탉의 벼슬처럼
독특하게 생긴
꽃 맨드라미.
기온이 떨어지면
더욱 붉고 선명하며.
불꽃처럼 타오르는 듯한
꽃 맨드라미.
스치고 지나가는
한 계절의 언저리에.
들녘엔 오곡백과가
탐스럽게 영글어.
마지막 결실의
때를 맞이하는
가을의 정취.
2016. 9.15.
2016.9.17. 폰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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