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열매의 연민 / 이윤수
따스한 햇살이 내려쬐는
담장 장독대 옆에.
줄기를 뻗은 꽈리열매가
가지 마디마디에
주렁주렁 매달려
초록에서 붉은색으로
정갈하게 익어가며.
열매를 감싸고 있는
주홍색 껍질의 주머니속에.
옥구슬 처럼 둥글고
아름답게 윤기가 나는
꽈리열매.
붉게익은 열매를 따서
속안에 씨를 다 빼낸후.
입에 넣고 공기를 채웠다가
윗니로 지긋이 누르면.
뽀드득 뽀드득
신기한 소리가 나는.
옛날 젊은여자 들에
좋은 놀잇감이 됐든.
동심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꽈리열매의 연민.
2012.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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