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시월에 끝에서.

무탈한 일상에 감사합니다. 2020. 10. 27. 21:49

               시월의 끝에서 / 이윤수.

 

청명하게 맑고 파란

시월의 가을 하늘.

 

산야에는 나뭇잎들이

제각기 고운빛깔로 물들어.

 

화려하고 아름답게 빛을 발하고

한껏 뽑내며.

 

길엔 노랗게물든 은행잎들이

가을 햇살에

찬란하게 빛나며.

 

제몫을  다한 은행잎들은

스산한 바람에 놀라

후두둑 떨어지며.

 

메밀밭 입구에

허름한 초가지붕의

원두막 위에는.

 

시들어가는 잎과 줄기에

군데군데 달려있는 표주박.

 

아직도 누렇게 영글어가는

벼 이삭들이 고개 숙인채

바람결에 일렁이며.

 

작은 논배미에

우뚝 서있는 허수아비가

날아드는 새들을 호령하는 듯.

 

때를 알리는 세월의 손짓에

깊어만가는 가을의

시월에 끝에서.

2020.10.27.

 

2020. 10.27. 폰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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