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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하얀 억새 꽃.

무탈한 일상에 감사합니다. 2023. 11. 28. 19:02

           

 

           하얀 억새 꽃 / 이윤수.

 

11월 마지막 주 가을의 끝에서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북서쪽의 찬공기가 남하 하면서

다시 추워진 11월의 끝에 늦가을.

 

공원 모퉁이에는 만발한 순백에

하얀 억새꽃이 무리지어 출렁이고.

 

한줄기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채

모두 하나가 되어 흩날리며.

 

솜처럼 하얀 은백색의 억새꽃은

늦가을의 햇볕에 눈부시게 반짝이며.

 

짧은 가을에 선물 한

은빛머리 하얀 억새꽃은 .

 

논두렁을 비롯해 산과 들의 곳곳에

무리지어 펼쳐지며.

 

떠나는 가을이 아쉬운지 고개 숙인채 흔들며

가을에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듯.

 

강한 느낌을 주는 하얀 억새는

한번 자리잡으면 그일대를 자신의 종족으로.

 

빽빽하게 채워 집단을 구성하며

살아가는 억척스러운 존재이며.

 

가을의 끝자락에서 화려하게 펼치는

은빛물결의 아름다운 하얀 억새 꽃.

2023.11.28.

 

2023.11.28. 폰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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