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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하게 익어가는 가을들길 / 이윤수.
과수원길 가시나무 울타리에
아늑한 향내를 풍기며
노랗게 익어가는 탱자 열매.
길섶 연분홍빛 코스모스
가녀린 허리와 몸매를 뽑내며.
소슬 바람을 연인 삼아
한늘한늘 무도회를 펼치는듯.
빨간 고추 잠자리 떼.
파란 창공을 무리지어 맴도는
가을의 전령사.
매미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서서히 작아 지더니.
귀뚜라미 울밑에서 구슬프게.
울어대는 가을의 연가.
바람결따라 살짝 고개숙인
갈색머리의 갈대.
한낮의 짧은 햇살에
풍성하게 익어가는 가을 들길.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도
밤으로 가는 길목에선.
소리없이 저무는 노을이 되듯.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이
곱고 황홀하게 느껴지는
풍요로운 가을에
들길의 향기.
2011. 10.1.
출처 : 좋은글/좋은나눔터
글쓴이 : 하늘/이윤수 원글보기
메모 : 자작글.작성일. 20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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