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풍경 / 이윤수.
초가을의 풍경 / 이윤수. 파란하늘 하얀 뭉게구름이 정처없이 떠다니고. 조석으로는 선선한 바랍에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며.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에 송이 송이 청포도가 알알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하늘에는 고추 잠자리들이 가벼운 은빛 날개를 펴고 현란한 곡예 비행을 하며. 위로 솟아 올랐다 아래로 곤두박질 하면서 빠르게 선회 비행을 하고. 한쌍의 고추 잠자리가 나뭇잎에 붙어 사랑을 나누며. 개천에는 이번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군데 군데 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넘어져있고. 밭에는 율무열매가 꺽기고 쓰러져 있는 초 가을의 풍경. 2022.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