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고추잠자리 / 이윤수.
한낮의 열기를 식히는
부드러운 바람과.
아름드리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는
넉넉한 들녘에는
묵직하게 고개숙인 벼이삭이
알알히 영글어 황금빛으로 변해가고.
마지막 여름을 떠나보내기
아쉬운듯 열창을 거듭하며.
뜨거운 여름을 붙잡을듯
애절하게 울어대는
매미의 울음 소리.
누구의 도움 없이도
꿋꿋히 자생하며.
소박하게 피어 있는
진한 향기의 들꽃.
눈이 유난히크고 성숙할수록
빨간색이 선명한 고추잠자리.
앞날개와 뒷날개를
따로 움직이며
자유자재로 방향을 바꾸고.
빠르게 비행하다
상하로 쭉뻗고 올라가는.
유려한 몸놀림으로
하늘을 날아 다니는.
요염 하고 늠름한
초가을의 잠자리.
2013. 9.5.
2013.9.4. 폰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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