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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지붕위에 노란호박.

무탈한 일상에 감사합니다. 2020. 9. 21. 18:33

             

             낡은 지붕위에 노란호박 / 이윤수.

 

시골마을 골목길 모퉁이

낡은 슬레트 지붕위에.

 

하늘을 향해 누렇게

익어가는 늙은 호박.

 

수풀 우거진 밭두렁에는

무성하게 자란 푸른잎 사이로.

 

살포시 고개내밀며 탐스럽게

익어가는 둥근호박.

 

허공을 향한 호박잎새에

어디선가 날아온.

 

남방 노랑나비가

사뿐히 내려 앉아

인사를 하는듯.

 

파란 하늘을 선회하며

맴돌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고추 잠자라떼.

 

허름한 원두막 초가지붕에

홀로 누워 익어가는.

 

튼실한 호리병 박에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정경.

2020. 9.21.

 

2020. 9.중순. 폰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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