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초여름의 키다리 접시꽃.

무탈한 일상에 감사합니다. 2020. 9. 23. 08:40

 

 

초여름에 키다리 접시꽃 / 이윤수.

 

빛바랜 낡은 담벼락 옆에

커다란키의 단단한 꽃대에.

 

잎겨드랑이에서 줄기가 뻗으며

종모양의 선명한 색깔에

활짝핀 접시꽃.

 

주름잡힌 배추잎 같은

연분홍 꽃잎에.

 

벌들이 꽃가루에 흠뻑젖어

숨막혀 나오는 뒷모습.

 

맨아래서 차례대로 올라오며

층층마다 색색의 꽃이

아름답게 피어난 접시꽃.

 

척박한 땅에서

커다란 꽃송이를 고운빛에

뽑내는 농다리 접시꽃.

 

꽃은 홑꽃과 겹꽃이 있으나

홑꽃이 더아름다워 보이며.

 

꽃이 질때는 꽃잎이

툭 떨어지고.

 

납작하고 평평한 원형의

접시모양에 열매가 익으면

질이 쪼개지면서

씨앗이 나오는 접시꽃.

 

초여름 무더위속

유월의 끝자락에서.

 

울타리 담장옆에

소박하고 탐스럽게

피어난 키다리 접시꽃.

2016.6.28.

 

 

 

 

 

 

 

2016.6.28. 폰찍음.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가을 메밀꽃밭의 향기.  (0) 2020.10.02
초가을 개천가에 정취.  (0) 2020.09.28
개천가에 중대백로.  (0) 2020.09.22
낡은 지붕위에 노란호박.  (0) 2020.09.21
작은 연못에 거북이들.  (0) 202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