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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가에 중대백로.

무탈한 일상에 감사합니다. 2020. 9. 22. 19:16

             개천가에 쇠백로 / 이윤수.

 

높고 파란 가을 하늘

따사로운 햇살의 개천가에.

 

반대편을 건널수있는 징검다리

내려오는 물길이 부딪히면.

 

새하얀 물거품과 물방울에

팅김의 상쾌한 물소리.

 

개천엔 흰뺨의 검둥오리가

다정하게 먹이를 찾으며.

 

목과부리가 유난히긴 왜가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두리번 거리며.

 

순백의 깃털에 중대백로는

물속에서 노란 발가락을

흔들어 물의파장을 일으켜.

 

놀라 도망가는 물고기를

재빨리 잡아올려 목구멍으로

꿀꺽 삼키는 철새 중대백로.

 

 번식기의 장식 깃은

어깨 가슴에 길게 나는

고고한 멋의 중대백로.

2020. 9.22.

 

 

2020. 9.중순. 폰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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