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에 개천가 / 이윤수.
파아란 가을 하늘
양털구름이 한가로이 흘러가고.
유유히 흐르는 개천엔
맑고 투명한 물 위를.
한쌍의 흰뺨검둥 오리가
먹이찾아 정답게 유영하며.
빨간 고추잠자리 떼
짝짓기하며 허공을 맴돌다.
무성하게 자란 푸른잎새에
사뿐히 앉아 휴식을 즐기며.
풀밭을 점령한 메뚜기가
거침없이 뛰어놀다 사라지고.
군락을 이루고있는 갈대숲
가느다란 줄기에 갈대꽃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며
내려쬐는 따스한 햇살에
반짝이는 갈대 꽃.
키다리 갈대꽃의 숲엔
소슬 바람에도.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초가을 개천가의 정취.
2020.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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