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스크랩] 십일월 하순의 길목에서

무탈한 일상에 감사합니다. 2012. 11. 30. 11:09

<!-BY_DAUM->



            십일월 길목에서 / 이윤수.

솜털처럼 하얀 구름이
회색빛 하늘을 가득 뿌려놓고.


빈 하늘을 가르고
줄지어 참새떼가 날아가며.
 
가을 걷이가 끝난 들녘에는
적막함과 쓸쓸함이 감돌고.


 
산야를  붉은 물결로 과시하던
황홀하고 신비한 단풍잎.
 
어느덧 사명을 다 한듯
낙엽되어 소복히 쌓이고.
 
한적한 골짜기에는
속삭이 듯 
졸졸 흐르는 물소리. 


억새의 하얀 머리결
스산한 바람에 나부끼며.
 
 떠나고 다가오는 것을
막지 못하는 순리속에

 십일월의 길목에서.

2012.11.26.

 




2012.11.25. 폰찍음. 
출처 : 좋은글/좋은나눔터
글쓴이 : 하늘/이윤수 원글보기
메모 : 자작글. 작성일. 2012.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