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11월에 붉은 꽃사과

무탈한 일상에 감사합니다. 2017. 11. 24. 19:02

             

 

              

             11월에 붉은 꽃사과 / 이윤수.

 

밤새 내린 백설이

푸른 잎에 쌓여

녹아 내리고.

 

줄기 마다 탐스러운

붉은 열매가

정교하게 매달려.

 

가지에 빼곡히 채워져

나무 전체를 뒤덮은 꽃사과.

 

진홍의 선명한 색채에

아름다움을 뽑내며.

 

고고한 자태로

초겨울을 수놓는 꽃사과.

 

설한풍의 추위에

 지금도 푸른잎을 유지하며.

 

윤이 나는 붉은 열매와

화려한 조화를 이루며.

 

겨우내 새 들에

먹잇감이 되는

고결한 꽃사과.

 

황금색 은행잎이

낙엽되어 떨어져

이리저리 뒹글다가.

 

휘몰아치는 바람에

흔적조차 사라진.

 

스산한 초겨울 문턱을

 넘어서는 11월의 끝에서

2017.11.24.

 

 

2017.11.24.오전. 폰찍음.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가을 볏단위에 비들기들  (0) 2017.12.04
만추에 낙엽  (0) 2017.11.30
늦가을 펜타스 란체올라타 꽃  (0) 2017.11.10
청초한 꽃 핫립세이지  (0) 2017.11.01
가을에 핀 하얀 설악초  (0) 2017.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