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만추에 낙엽

무탈한 일상에 감사합니다. 2017. 11. 30. 11:36

 

 

                만추에 낙엽 / 이윤수.

 

하얀 뭉게구름 사이로

햇볕이 드리우는

산자락 오솔길.

 

세차게 부는 바람에

정처없이 뒹굴며.

 

한쪽 귀퉁이에

쌓인 가랑잎.

 

이른 봄엔 마른가지에

움이 트고 연록의 새순이

새 생명을 알리고.

 

여름에는

눈부신 태양빛을 머금고

푸르름을 자랑하며.

 

가을에는

오색 찬란한 색색의

아름다운 단풍잎이.

 

자연에 순환의 법칙을

거스리지 않고.

 

겨울이 오기전에

제 할일을 다하고 

낙엽으로 생을 마감하여.

 

토양에 자양분이 되는

고귀한 희생의 낙엽.

 

한가로운 까치가

쌓인 낙엽를 헤집고

먹이를 찾고 있는.

 

다가온 초겨울에 

십 일월의 끝에 서서.

2017.11.30. 

 

 

2017.11.29. 폰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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