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에 낙엽 / 이윤수.
하얀 뭉게구름 사이로
햇볕이 드리우는
산자락 오솔길.
세차게 부는 바람에
정처없이 뒹굴며.
한쪽 귀퉁이에
쌓인 가랑잎.
이른 봄엔 마른가지에
움이 트고 연록의 새순이
새 생명을 알리고.
여름에는
눈부신 태양빛을 머금고
푸르름을 자랑하며.
가을에는
오색 찬란한 색색의
아름다운 단풍잎이.
자연에 순환의 법칙을
거스리지 않고.
겨울이 오기전에
제 할일을 다하고
낙엽으로 생을 마감하여.
토양에 자양분이 되는
고귀한 희생의 낙엽.
한가로운 까치가
쌓인 낙엽를 헤집고
먹이를 찾고 있는.
다가온 초겨울에
십 일월의 끝에 서서.
2017.11.30.
2017.11.29. 폰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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