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단 위에 비둘기들 / 이윤수.
드높은 하늘엔 양털 모양에
촘촘하게 이어져있는 양떼구름.
넘치도록 푸르렀던 나뭇잎은
갈빛 향기 스며드는
낙엽되어 떨어지고.
가을 걷이가 끝난 들녁엔
빛바랜 낙엽 사이로.
스산한 바람에
싱그러움은 사라지고.
수확한 논가의
한줄로 정돈된 볏단 위에.
무리지어 몰려온 비들기들이
활기찬 날갯짓에.
정신없이 쪼아대며
몸짓을 바쁘게 움직이고.
늦가을 곱게 핀 꽃에
쉬지 않고 분주하게
꿀을빠는 꿀벌 들과.
화려한 점박이 무늬가
정교한 네발 나비.
정겨운 원두막 지붕위의
시들어가는 호박 넝쿨에
깊어진 가을의 정취.
2017.11.9.
2017.11.8. 폰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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