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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산야의 설경

무탈한 일상에 감사합니다. 2017. 12. 19. 11:31

 

 

                12월에 산야의 설경 / 이윤수.

 

 12월 중순의

유난히 춥고 싸늘한 겨울.

 

새벽부터 내리는 눈이

점점 함박눈으로 변하여.

 

산과 들에

은빛 세상을 이루며.

 

온 누리에 소리없이 쌓인 

눈은 솜 이불을 덮은듯.

 

발자국 하나 없는

눈위를 살포시 밟으며.

 

세속의 번뇌를

하얀 눈으로 씻겨 낸듯

신선한 기운을 느끼게 하고.

 

들 새들의 먹잇 감인

붉은낙상홍 열매위에.

 

소복히 쌓인 눈을

힘겹게 버티고 있으며.

 

마른 갈대꽃 위에

하얀 모자 처럼

탐스럽게 씌워져 있고.

 

늘푸른 소나무 잎에

흰눈이 쌓여 눈꽃을 만들어

운치를 더하며.

 

길가에는 비둘기 들이

먹이를 찾느라.

 

무리지어 몰려다니는

12월에 산야의 설경.

2017.12.18.

 

 

2017.12.18. 폰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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