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와 청설모 / 이윤수.
12월의 시작과 함께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공원의 산책길 옆에
높이 솟은 두그루의 감나무.
메마른 가지에 그리 크지않은
주황색감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려있어 풍성함을 주며.
붉은감은 떫어서 그런지
새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던 감을.
늦가을 찬서리를 맞고서야
떫은 맛이 사라지고
당도가 높은 홍시로.
속이 보일만큼 껍질이 투명하고
말랑 말랑 해진 홍시를.
몇일 사이에 까치들이 날아와
콕콕찍어 반쯤먹고 날아가며.
직박구리와 들새 들의
먹거리가 되어 다 없어지고.
몇개 남은 홍시를
청설모가 나무와 나무사이로
날개가 달린듯 나타나.
홍시 한개를 입에 물고
곡예하듯 날렵하게 달아나는.
감나무에서 만 볼수있는
정겨운 초겨울의 풍경.
2022.12.3.
2022.12.2. 폰찍음.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설에 붉은 낙상홍 열매 (0) | 2022.12.07 |
---|---|
12월에 노란 모과열매 (2) | 2022.12.05 |
떠나는 가을. (2) | 2022.11.30 |
초겨울의 까치밥 홍시 (0) | 2022.11.28 |
가을 끝자락에 색색의 단풍잎. (0) | 2022.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