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에 낙상홍열매 / 이윤수.
연중 가장 많은 눈을내리며
겨울이 점점 깊어짐을
알리는 오늘이 절기 대설.
어제 내린 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쾌청한 하늘 엔
유유히 흘러가는 흰구름.
산책길 가에
낙상홍 나무는 이름 만큼이나
붉은 빛깔의 낙상홍 열매가.
잎이 다 떨어진 마른가지에
탐스럽게 달려있는
진홍색의 열매를.
직박구리가 신나게 날아와
맛있게 따먹고 먹다 떨어진
구슬같은 열매를.
비둘기가 날아들어
한잎에 삼켜 버리며.
한겨울 추위에도 얼지않고
빨갛게 매달려 있으며.
텃새들이 열매를 따 먹고
씨앗은 소화안된 배설물로 나와.
자신의 씨앗을 멀리 퍼뜨려
영력을 넓히려는 전략인 듯.
꽃보다 열매를 더 사랑받는
초겨울 붉은 낙상홍 열매
202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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