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노란 모과열매 / 이윤수.
싸늘한 바람이 귓불을 스치는
삭막한 초겨울 문턱에.
공원 모퉁이의 모과열매가
초겨울 파란 하늘에 닿을듯.
우뚝솟은 가지에 노란색으로
빛나는 모과 열매.
마른가지에 모과 열매가
주렁 주렁 풍성하게 매달려.
따스한 햇볕을 받아
최고의 완숙미를 빛내며.
모과 열매는 익기전엔
초록색을 띠고 있지만.
가을에 노랗게 익으면서
자기 나름대로 독특한 개성에.
울퉁 불퉁 못생기는 모과는
그들만의 역량을 뽑내면서.
못생길수록 그특성이 강하여
그윽하고 강한 향를 내며.
모과는 세번놀라는 과일이며
못생겨서 한번 놀라고.
향이 빼어나서 두번 놀라고
맛이 떫기에 세번 놀란다는 것이며.
모과는 매끈한 미인모과 보다
겉으로 못생긴 모과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상큼하고 달콤한 향으로 풍기며.
가지마다 황금 빛을 발하며
초겨울을 아름답게 빛내는
노오란 모과 열매
202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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