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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쉬운 갑오년의 끝에 서서

무탈한 일상에 감사합니다. 2015. 2. 2. 07:14

<!-BY_DAUM->

 

 

 

 

 

     갑오년의 끝에 / 이윤수.

 

한해가 기우는 십이월의

가느러진 햇살.

 

산 허리를 뒤흔드는

성난 바람결에.

 

힘들게 붙어서 허우적 대는

마지막 잎새를 떨어뜨리고.

 

감나무에 매달린 홍시

까치와 동박새가 찾아와.

상처 투성이로 만들며

즐겁게 쪼아먹고.

 

빨간 산수유와 낙상홍 열매를

따먹기 위해 힘차게 날갯짓하는

비둘기와 텃새들의 정겨움.

 

우주의 법칙은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워지는.

 

시간과 공기의 자연이주는

혜택을 가졌음에도.

 

속절없이 흘러만 가는

세월 앞에.

 

시간이 없다고 허둥 대면서

아쉽게 떠나는 갑오년에

십이월의 끝에 서서...

2014.12.20.

 

 

 

2014.12. 중순. 폰찍음.

출처 : ♡♥ 행복과 사랑나누기 ♥♡
글쓴이 : 이윤수 원글보기
메모 :

자작시.작성일. 201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