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짙어지는 가을.

무탈한 일상에 감사합니다. 2023. 10. 30. 21:54

 

             짙어지는 가을 / 이윤수.

 

높고 유난히 파란 가을하늘에

정처없이 떠다니는 하얀 뭉게구름.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하기 보다 

쌀쌀함이 감돌면서 옷깃을

여미게 하는 짙어지는 가을.

 

쉼없이 흐르는 시간의 교차속에서

계절의 절정을 향해 가는듯.

 

길가에 늘어선 나뭇잎들은

서서히 오색 빛깔로 물들어.

 

춤을 추다 스산한 바람에

힘없이 떨어져 바닥에 뒹굴고.

 

들길의 자연적으로

길게 형성된 다랭이 논에는.

 

황금빛 벼들이 고개를 숙인채

바람결에 일렁이며

메뚜기들이 뛰어놀고.

 

이미 벼을 다 벤 논바닥 엔

그루터기 사이로 비둘기들이

모이 찾기에 분주하며.

 

밤새 내린이슬방울에

노란 국화는 생기를 더해가며

진한 향기에 짙어지는 가을.

2023.10.30.

 

2023.10.하순. 폰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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