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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 백일홍과 각박시 나방.

무탈한 일상에 감사합니다. 2023. 11. 3. 20:02

           

 

 

              백일홍과 각박시 나방 / 이윤수.

 

드높은 파란 가을 하늘에는

그림같이 펼쳐진 하얀 새털구름.

 

산과 들에는

오색 빛깔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산책 길에는 

밤새 수북이 쌓인 낙엽은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하며.

 

가장자리엔 선명하고 다양한 색상의

백일홍꽃이 화려하게 피어.

 

벌과 나비들이 꿀 모으기에

정신없이 날아다니고.

 

어디선가 날아온 박각시 나방이

색색의 꽃사이를 맴돌며.

 

몸집에 비해 작은 날개를

수없이 날갯짓 하며.

 

뛰어난 비행 실력으로

꽃에 앉지않고 정지비행을 하며.

 

자기몸 보다도 더 긴 빨대모양의

주둥이를 길게 뻗어

꽃술에 정확하게 꽂아 꿀을 빨며.

 

또다른 꽃으로  쉬지않고

꿀을 빨기도 하며.

 

비행중에는 빨대를 동그랗게 말고

한곳에 머물지 않고 어디론가

날아가버리는 꼬리박각시 나방.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는 백일홍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자라며.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100여일 동안

화려한 빛깔의 강렬한 색감에 노란왕관을

백일홍 꽃 길을 걸으며.

2023.11.02. 

 

2023.11.02. 폰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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