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감나무에 모여든 새들.
감나무에 모여든 새들 / 이윤수. 맑고 화창한 가을하늘 공원의 가장 자리에 우뚝 서있는 감나무. 잎은 거의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가 휘어질듯 주렁 주렁 달려있는 감에. 까치 한마리가 날아와 머리를 꺼꾸로 누운채 날카로운 부리로. 감을 반쯤 쪼아 먹더니 나뭇가지에 부리를 슥 슥 닦고 날아가고. 반쯤남은 감을 참새가 날아와 코를 박고 열심히 먹은후 엔. 부리를 가지에 비벼대며 찌꺼기를 털어내면서 날아가고. 직박구리 역시 빠지지 않고 곡예를 하듯 허리를 휘어감고 먹이 사냥하다 날아가며. 감나무 밑에 떨어진 홍시를 비둘기가 좌우를 살피며 반쯤 쪼아먹고 달아나는. 감나무는 완전히 새들의 만찬장이 되었으며. 겉과속이 같은 주황색의 감은 말랑 말랑한 감부터 새들의 먹잇감이 되어. 달콤한 감을 맛있게 쪼아먹는 만추에..